'흉기 피습' 이재명, 손상 입은 '경정맥'…얼마나 위험하길래

입력 2024-01-02 18:38   수정 2024-01-03 09:21


부산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위에 1.5㎝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추가 출혈 위험이 높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배병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센터장은 "경정맥은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되는 혈관"이라며 "다량 출혈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저혈량성 쇼크나 이로 인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속목정맥으로도 불리는 경정맥은 목에 있는 정맥이다. 가슴 부위 상대 정맥과 이어져 얼굴과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다. 뇌를 돈 뒤 산소량이 줄어든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굵기가 다르다.

경정맥은 동맥과 달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하다. 혈액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벽 내부에 조절판이 있다. 혈액 흐름 조절을 위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데 장과 함께 혈액 순환계 중요한 구성요소다.

경정맥은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경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투여하기도 한다.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환자는 경정맥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한다.

경정맥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원인은 뇌졸중,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염, 혈전증 등이다. 경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켜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뇌로 가는 혈액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뇌압이 높아지기도 한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경정맥이 손상되기도 한다. 비교적 면적이 크기 때문에 심각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배 센터장은 "외상으로 경정맥 손상이 발생했다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며 "신속한 응급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119에 신고하고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주변인은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머리를 살짝 올려 해당 부위 혈류를 줄이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배 센터장은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중요한 것은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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